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무혐의 처분하고, 이재명 대통령 관련 사건을 지휘해 온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의 사직서가 수리됐다. 지난 3월 탄핵 기각으로 직무에 복귀한 지 두 달여 만이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대선 당일인 3일 이 지검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이를 재가했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검은 박승환 1 차장검사 체제로 직무대행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지검장은 지난달 20일 건강상 이유 등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조상원 서울중앙지검 4 차장검사도 같은 날 함께 사의를 밝혔으나, 이날 현재까지 조 차장의 사직서 수리 여부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이 지검장은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재직 당시 ‘성남 FC 후원금 의혹’ 사건을 수사해 이재명 대표를 기소한 인물이다. 서울중앙지검장으로서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및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불기소한 책임자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이어졌고, 그는 직무에서 배제됐다가 헌법재판소가 지난 3월 전원일치로 탄핵을 기각하면서 98일 만에 복귀했다.
직무에 복귀한 지 두 달 만인 지난달 이 지검장은 다시 사의를 표명했다. 조 차장검사는 당시 기자들과 만나 “탄핵 등으로 너무 힘들었다”며 “검찰에서 정치적 편을 든 적은 없다”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현재 이재명 대표 관련 재판뿐 아니라 ‘민주당 돈봉투 의혹’, ‘홈플러스 단기채권’ 사건, 정치중개인 명태균 씨의 ‘공천 개입 의혹’ 등 주요 수사를 다수 진행 중이다. 지휘 라인의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수사 연속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