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최근 주가 급락과 유럽 시장 판매 감소, 대규모 리콜 사태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에게 테슬라 주식을 계속 보유하라고 권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22일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테슬라의 미래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밝다"며 직원들에게 "주식 보유를 버티라"라고 촉구했다. 이번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무부 장관 하워드 루트닉이 폭스 뉴스에서 "테슬라를 사라"라고 시청자에게 권장한 직후 이뤄진 이례적인 소통으로 주목받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20일 늦게 X에서 방송된 직원들과의 화상 회의에서 "뉴스를 읽으면 아마겟돈처럼 보이지만, 미래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밝고 흥미롭다"며 자율주행과 로봇공학 개발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했다. 머스크는 과거 테슬라가 자율주행과 인공지능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할 경우 기업 가치가 5조 달러(약 7327조 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급격히 하락했다. LSEG와 markets.ft.com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 주식은 2024년 1분기 약 150~180달러에서 거래되다가 4분기에 급격히 상승해 2025년 1월 초 약 470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48% 이상 급락해 현재 230~25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몇 달 동안 주요 유럽 시장에서 판매가 급감하는 어려움도 겪고 있다. FT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판매 부진과 함께 아마존에서는 "일론이 미치기 전에 이걸 샀다"라는 자동차 스티커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JP모건은 지난주 발표한 투자보고서에서 테슬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연말 목표주가를 주당 135달러에서 12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테슬라 브랜드에 대한 정서의 고조된 변화는 CEO 일론 머스크가 대통령의 선임 고문 역할을 하는 것과 일치한다"라고 분석했다.
FT는 머스크가 정치 외도로 기업 경영에서 큰 시련에 봉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